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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일본 전국시대 통일전쟁 5편.

by 니루루 2022. 11. 3.

1. 미카타 카하라 전투

다케다 신겐을 추격해서 뒷덜미를 잡아야 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결전의 장소를 미카타카하라 고원을 택하는데요. 여기서 지나가는 다케다 신겐의 측면을 칠 계획을 세웁니다. 길이 좁았기 때문에 병력이 열세에 있어도 싸워볼만 하다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도쿠가와는 신겐의 측면에서 기습을 하려 하지만, 정찰병을 통해 이를 미리 눈치챈 다케다 신겐은 군대를 돌려서 도쿠가와의 군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군을 하던 군대가 말머리를 돌려서 적을 기다리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군대가 진격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돌리는 것은 현대 군도 일주일은 걸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겐 부대가 이토록 신속하게 움직여서 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군대가 얼마나 훈련이 잘된 군대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역시나 이번 전투에서도 도쿠가와는 신겐에게 참패를 하게 되고, 절망감에 빠져 절에 숨어가 할복하려 했지만 주지승의 만류와 승려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게 됩니다.

 

2. 다케다 신겐의 갑작스런 죽음

도쿠가와에게 완승을 거둔 신겐에게는 이제 오다 노부나가만 치면 전국 통일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다케다 신겐은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는데요. 오다 노부나가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신겐이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없이 신겐의 부대는 철수하게 되고, 오다 노부나가는 그 기회를 틈타 아자가 가문과 아사쿠라 가문을 완전히 전멸시킬 생각이었습니다.

 

3. 아사쿠라와 아자이 가문을 처단하는 오다 노부나가

노부나가는 먼저 아사쿠라 가문을 공격합니다. 한편, 아사쿠라 가문은 노부나가를 포위하는 기간 동안 원병을 요청하는 신겐의 요청을 묵살해오고 힘을 보태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신들에게조차 신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사기가 바닥이었던 아사쿠라 가문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결국 노부나가에 의해 멸문당하게 됩니다.

 

이제 아자이아자가 가문만 처단하는 일만 남았던 노부나가는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여동생이자 이자이의 부인이었던 오이 치였습니다. 노부나가는 아자이 가문 모두를 죽이더라도 오이 치만큼은 살리고 싶었고, 아자가 또한 자신의 부인과 남은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오이치와 자식들을 노부나가에게 보내는 결정을 내립니다. 아자이는 끝까지 거부하는 오이 치를 노부나가에게 보내고 난 후에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할복하게 됩니다. 이미 대세는 노부나가였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지요. 기어이 오우미 지역을 차지한 노부나가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자신을 배반했던 아자이와 아사쿠라의 시신을 잡아들여서 그들의 해골에 금칠을 하고 술잔으로 만들어 마시는 잔혹함을 보입니다. 

 

4. 최측근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경계하는 오다 노부나가

노부나가는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도쿠가와도 끊임없이 경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부인 쓰키야 마도노는 아들 도쿠가와 노부야스를 낳게 되고, 노부야스의 부인은 오다 노부나가의 딸이었던 도쿠 히메였습니다.

 

문제는 쓰키야 마도노가 예전에 오와리를 침략했던 이마가와 가문 사람이었고, 당연히 고부사이는 안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다 도쿠 히메는 남편인 노부야스와도 사이가 틀어지게 되자, 아버지 노부나가에게 몰래 서신을 보내 시어머니와 남편이 다케다 가문과 내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하게 됩니다. 오다 노부나가는 이 서신을 받고 가차 없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명령하여 그의 아들 노부야스를 할복시키라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노부나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시험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도쿠가와 가문의 가신들을 분노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아들 노부야스를 할복시킵니다. 또한 이마가와 사람이었던 이에야스의 부인도 가신들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노부나가가 얼마나 권력에 있어 냉정한 사람이었는지 엿볼 수 있는 일화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