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고슬라비아 전쟁은 얼마나 오래 이어졌을까요?
유고 전쟁의 기간으로 따지면 1991년 ~ 2001년까지입니다. 처음 전쟁이 일어난 것은 1991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선언으로 촉발된 내전이었습니다. 1992년도에는 보스니아가 독립선언을 하면서 내전이 일어났고 여기에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가 가세하여 보스니아 전쟁이 촉발되었습니다. 이 보스니아 전쟁은 약 3년 8개월을 이어간 전쟁으로 인종 청소의 성격이 있을 만큼 잔혹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다음은 1998년 ~ 1999년까지 이어졌던 코소보 전쟁이 있었습니다. 2001년도에는 알바니아계 반군이 일으킨 북마케도니아 반란이 있었지요. 이와 같은 유고슬라비아의 잦은 전쟁의 역사는 그들의 역사적으로 누적된 민족적 갈등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또한 발칸반도가 가지는 지정학적 위치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2. 발칸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발칸반도는 이곳은 정치 군사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거쳐가야 하는 통로였습니다. 게다가 유럽 쪽에서 중동이나 아랍 쪽으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이 발칸반도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니까 유럽이 중동과 아시아로 통하는 유일한 육로의 성격도 띠고 있는 것이 발칸반도였습니다. 발칸반도 갈등의 정치적 요인 외에도 유고슬라비아 지역은 문화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많은 것들이 혼합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문명, 그리고 게르만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종교적으로도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요인. 즉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이었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선 오스만제국의 역사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오스만 투르크는 13세기 말부터 작은 나라로 건국해서 15세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게 됩니다. 전성기의 오스만 제국은 1453년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는 데 성공합니다. 콘스탄티노플은 동서양을 잇는 핵심도시로 동로마제국의 핵심도시였는데 오스만 제국은 여기다가 수도 이스탄불을 건설해버립니다. 그때부터 오스만제국은 황금시대를 이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유고슬라비아지역을 다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헝가리, 오스트리아까지 진출하며 팽창합니다.
한편 오스만제국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관대한 정책을 펼쳤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종교 공동체 밀레트 제도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밀레트 제도는 각 지역의 종교적인 정체성을 그대로 인정해줍니다.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국가였으나 자신들이 점령한 나라들의 종교와 문화를 다양하게 인정해주었지요. 그러나 역시 이슬람을 믿는 것이 좀 더 혜택이 있었으니 후에 유고슬라비아 지역에서도 이슬람 종교가 득세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강성한 오스만제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쇠퇴하게 됩니다. 그중 한 요인은 바로 러시아의 남진이었습니다.
범슬라브주의라고 하면서 러시아가 남진하게 되고 러시아와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고 있었던 영국은 이것이 불안했습니다. 영국 입장에는 러시아가 유럽에서만 남진하는 것이 아니고 아시아에서도 남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건데 이것이 영국이 나중에 영일동맹을 맺는 사건에 있어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영국이 동아시아 정세에 개입하게 된 배경에는 러시아의 남진이 있는 것입니다. 이 그레이트 게임에서 이미 유럽의 복잡한 정세에 여유가 없었던 영국이 러시아의 남진에 대한 경계를 일본에 맡긴 것이 영일동맹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후에 태평양전쟁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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