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혜수가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하여 화제가 된 드라마 '슈룹'을 보시면 세자가 신하들 앞에서 멋지게 사서를 암기하고 신하가 성적을 평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렇게 세자가 신하들에게 교육을 받는 기관이 바로 세자시강원이라는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선시대 세자시강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세자교육 관청은 신라시대부터
세자시강원이란 조선시대에 왕세자들의 교육을 책임지던 관청이었는데요. 세자를 교육시키기 위한 관청은 신라시대 때부터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라 경덕왕 때 동궁아 관을 두어 세자의 교육을 담당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전통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의 세자시강원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세자시강원은 태조 1년인 1392년에 세자 관속이라는 이름으로 세자를 위한 강학과 시위를 맡는 기관으로 설치되었습니다. 1418년에 세자익위사가 따로 설치되면서 세자 관속은 세자에 대한 교육기관으로 재편성이 되고 연대는 불분명하지만 이 세자 관속이 세자시강원으로 개편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국대전에서는 세자시강원에서는 '세자를 모시고 경서와 사서를 강연하고, 도의를 올바로 계도하는 일을 맡았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 세자시강원의 선생님들
세자시강원에서 세자교육을 담당하던 스승들은 겸임관원과 전임 관원으로 구분되었는데요. 겸임 관원은 모두 의정부와 6조의 2품 이상의 판서급 고위 관료들이었습니다. 전임 관원은 겸임 관원만큼 고위 관료는 아니었지만 모두 좋은 가문을 가진 젊은 나이의 패기 있는 관료들로 채워졌습니다.
이렇게 세자시강원의 선생님들을 이원적으로 구성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나이가 많은 고위관료가 맡은 겸임 관원들은 세자에게 현실적인 정치와 경험을 가르쳤고, 젊은 관료가 맡은 전임 관원들은 세자에게 매우 원칙적인 이상주의적 정치와 학문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즉, 이상과 현실을 균형 있게 교육하고자 하는 뜻이었습니다.
3. 세자시강원의 강의계획표는?
세자는 전임관원에게서 하루 3차례 수업을 받고, 겸임 관원에게서는 한 달에 2~3차례 수업을 받았는데요. 전임 관원이 교육하는 내용은 특정한 전공과목이 따로 없었고, 교과과목으로 지정된 모든 과목을 교육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도를 나아가는 속도는 세자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현대 대학에서처럼 강의계획표대로 진행되는 수업체계가 아니고, 시일이 얼마나 걸리든 한 과목을 꼼꼼하게 다 배우고 나면 다음 과목을 정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조선시대 세자시강원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무엇보다 경험과 경륜을 가진 스승과 패기와 강직함을 가진 스승을 나누어서 세자에게 조화로운 교육을 하고자 했던 선조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네요. 이번 포스팅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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