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랜 토리노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개봉 : 2009. 3. 19.
소개
클린트이스트 우드의 유서 같은 작품이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 하면 역시 서부영화에서 총잡이로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인데, 이 영화는 비폭력을 큰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이자 깊은 감동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줄거리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한때 포드 공장에서 일했던 미국인 토인 월트에게 가족은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존재들이다. 틈만 나면 월트를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하며 그의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두 아들과 며느리, 개념 없는 손자들, 모두 꼴 보기 싫은 월트에게 유일한 가족은 그가 키우는 강아지 데이지뿐이다. 한국전쟁의 참전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던 남편의 참회를 바랐던 아내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참회할 것을 권유하는 자노비치 신부에게 그러지 않겠다며 거절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월트는 백인 이웃들이 사라지고 자꾸만 이민자 출신의 유색인종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짜증을 낸다. 그런데 어느 날 새로 이사 온 옆집의 소년인 타오가 갱단의 협박에 못 이겨 월트가 아끼던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다가 들키고 달아난다.
이후 갱단은 타오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며 타오에게 다시 그랜 토리노를 훔치러 가자고 강제로 끌고 가려 하지만 소란을 듣고 나온 월트가 소총을 겨누며 쫓아낸다.
다음날 월트는 소년을 구한 영웅이 되어 동양인들에게 들어오는 선물들을 받고 질색을 하지만 타오의 누나 수가 흑인 깡패들에게 잡힌 것을 구해주면서 몽족들과 더욱 친해지게 된다. 이후 수의 초대로 몽족의 잔치에 온 월트는 몽족이 대접하는 식사에 꽤나 만족하게 되고 몽족 점술가가 월트에게 점을 쳐주겠다고 제안해서 점을 쳤는데 자신의 상황을 용하게 맞춰내자 놀란다. 이후 지하실에 내려가서 좋아하는 여자애를 보고도 좋다는 소리도 못하는 타오에게 핀잔을 준다. 다음날 타오의 엄마와 수가 타오를 끌고 가서 사죄 표시로 일을 시켜달라고 하지만 월트는 극구 사양한다. 그러나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타오에게 다양한 일들을 시키게 된다.
처음엔 타오를 귀찮아하던 월트도 소수민족으로 친구도 별로 없고 유약한 성격인 타오를 남자로 키워주려 노력한다. 마틴의 이발소에 가서 남자끼리 어울리기 좋은 욕,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까는 험담 문화를 알려주고 자신의 인맥을 통해 공사판에서 직장을 얻어주는 등 마치 자식처럼 아끼게 된다. 타오 역시 이런 월트의 배려에 감사해하며 착실하게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운 나날들이 오래 가지 않았고 타오에게 월트의 차를 훔치도록 강요했던 갱단은 타오를 폭행하고 불을 담뱃불로 지지는 고문까지 가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월트는 그 갱단의 멤버를 찾아가서 타오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자 저녁에 갱단들은 보복으로 타오집에 기관총을 마구 갈기는 테러를 감행하고 거기에다 모자라 타오의 누나 수를 폭행하고 강간까지 하게 된다. 월트는 집에 와서 집기를 때려 부수며 자책하고 경찰이 돌아간 이후 신부와 만나 대화하게 된다. 월트는 주변정리를 마치고 목욕재계하고 마틴의 이발소에 가서 이발과 면도를 한다. 그리고 키우던 데이지를 타오네 가족에게 맡기고 신부에게 고해성사까지 한다.
월트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혈혈단신 갱단들의 아지트로 찾아가서 "너희가 그러고도 사람이냐"고 꾸짖는다. 갱들은 혼자서 찾아온 월트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하면서도 다들 그를 향해 손가락으로 총을 겨눈다. 그리고 월트는 거기서 담배와 함께 "네놈들만 불이 있냐? 나도 아주 딱 맞는 불이 있지."라고 하며 나지막하게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이라 말함과 동시에 품속에서 총을 꺼내 쏘려는 듯한 몸짓을 취하고 그걸 보고 갱단을 월트를 쏴 죽인다. 하지만 월트가 실제로 꺼내려던 것은 라이터였고 불안해서 이를 지켜보던 동네 사람들까지 증인으로 잔뜩 있었던 데다가 월트는 비무장이었기에 갱단은 전원 체포당하게 된다.
월트가 죽은 후 그의 유언장에 따라 집은 성당에 기부되고 그랜토리노는 타오의 소유가 된다. 장례식이 끝나고 타오가 월트의 개를 태우고 그랜 토리노를 운전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월트 코왈스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이며 폴란드계 미국인이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성격이 매우 불같고 괄괄하여 자식과 손자 손녀들도 그를 싫어한다. 신앙에도 회의적이라서 아내의 부탁으로 찾아온 신부에게 신랄한 조롱과 면박을 주며 돌려보내곤 한다.
타오
월트 옆집에 이사온 몽족 소년.
또래에 비해 숫기가 없는 소년으로 이사 온 첫날 월트에게 면박을 듣기도 했다. 후에 월트가 아들처럼 보살펴주며 남자로 훈련시켜주며 타오는 이에 감사해하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
수
타오의 누나로 매우 똑똑하고 당돌한 성격.
월트를 몽족의 잔치에 초대하면서 인종차별적 생각을 가진 월트의 마음을 열게 한다.
리뷰
이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특히나 평점이 높았던 영화이다. 씨네 21 기자들의 20자 평중 만점을 무려 5명으로부터 받았다. 물론 영화 자체가 이스트우드 특유의 마초적인 연기와 미국의 보수적 시선을 담았기 때문에 여성 평론가들에게는 인기가 없어 보인다.
인종차별에 대한 모순된 시선이 재밌는데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보이던 월트 본인 또한 폴란드계 미국인이다. 폴란드계 성씨인 코왈스키부터 시작해서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단골 이발사 마틴이 폴란드 놈이 죽지도 않고 또 오냐는 식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덤으로 타오에게 일자리를 주선하러 만난 건설현장 소장은 아일랜드계미국인이다. 폴란드계 미국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일랜드계 미국인 이 세 집단은 분명히 백인이지만 미국의 다른 백인들에게 열등한 차별취급을 받았던 역사를 생각하면 이 또한 아이러니라고 하겠다.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배우로써 나오는 마지막 영화라고 홍보되었지만 이후에도 이스트우드는 영화에 계속 나온 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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