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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A.I. (2001)

by 니루루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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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포스터

제목 : A.I.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주드 로, 프란시스 오코너
개봉 : 2001. 8. 10

 

1. 소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원작은 1969년 브라이언 W. 올디스가 발표한 슈퍼 토이즈의 길고 길었던 마지막 여름이다. 원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원안을 내고 구상하였으나 자신의 감성보다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영화를 맡겼다. 그래서 그런지 스필버그의 영화인데도 큐브릭 특유의 냉소적인 느낌이 묻어 있다. 

2. 줄거리

빙하가 녹아 전 세계의 도시가 물에 잠기고 자원들은 고갈되는 상황에 발달한 과학문명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 그들은 로봇 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로봇회사 사이버 트로닉스 사의 하비 박사는 인류 최초로 사람의 감정을 지닌 로봇을 만드는 데 생애를 바친다.

 

한편, 아들 마틴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 인간이 되어버린  스윈턴 부부는 아들 대신 아동형 로봇을 입양하려 한다. 아내 모니카는 남편인 헨리가 입양한 로봇 데이비드를 보고 마틴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지만 결국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열고 엄마가 되어 준다. 그러나 냉동인간이었던 아들 마틴이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데이비드는 마틴과 같이 살아가지만 마틴에게 갖은 고초를 겪는다.
그 과정에서 헨리는 데이비드에 대해서 점점 반감을 가지게 되고 마틴의 생일파티에 찾아온 친구들의 장난에 의해 오류를 일으킨 데이비드가 마틴을 끌어안고 마틴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다가 마틴과 함께 수영장에 빠져 하마터면 마틴을 죽일 뻔한다.

 

결국 부부는 데이비드를 사이버 트로닉스사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모니카는 데이비드에게 내일 단둘이서 숲으로 놀러 가자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다음날, 모니카는 데이비드의 회로에 자신이 엄마라는 것이 각인되어 있어 공장에 그대로 돌려보냈다가는 데이비드가 그대로 폐기 처분될 것이 걱정되었다.

모니카는 데이비드를 차마 공장까지 보내지는 못하고 데이비드를 숲 속에 버리고 만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버려진 이유가 자신이 마틴과 같은 진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엄마를 되찾으려면 자신이 진짜 사람이 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는 동화 피노키오에서 나온 요정이 자신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 중인 로봇 지골로 조를 만나 함께 파란 요정을 찾아 길을 나선다. 그러나 숲 속에서 로봇 사냥을 나온 로봇 사냥꾼들에게 잡힌 데이비드 일행은 결국 플래시 페어로 향하게 되고 폐기처분의 위기를 겪지만 우여곡절 끝에 탈출하고 지골로 조가 알려준 인공지능 백과사전 다 알아 박사의 집에 도착한다.

 

데이비드는 다알아 박사에게 파란 요정의 존재에 대해 묻고 하비 박사가 있다는 사이버 트로닉스사로 찾아간다. 물에 잠긴 맨해튼의 고층 빌딩에 위치한 사어비트로닉스 사. 그러나 그곳에서 데이비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분노한 로봇 데이비드는 책상에 있는 조형물로 눈앞의 로봇을 파괴하게 되고 이를 지켜본 하비 박사는 그런 데이비드의 훌륭한 감정 표현에 감탄한다. 혼란에 휩싸인 데이비드는 건물 끝에 걸터앉아 허공을 바라보다 결국 바다에 빠져버리고 데이비드는 바다 밑으로 잠수하는 헬기를 통해 바닷속에 잠겨버린 코니 아일랜드의 놀이동산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놀이동산에 있는 피노키오 테마의 조각물을 실제 파란 요정으로 착각하게 된 데이비드는 파란 요정 앞에서 자신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기도한다. 그때 오래된 관람차가 헬기를 깔고 무너지면서 데이비드는 바닷속에 갇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나 바다가 얼어붙고 자신의 기능이 정지되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기도한다.

 

2000년 후 모든 것이 얼어붙어 버린 지구는 외계인의 형상을 한 초월적인 존재들에 의해 재건된다. 데이비드는 2000년 만에 깨어나게 되고 로봇은 그런 데이비드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시공간을 열어 데이비드를 기억 속의 집으로 보내준다. 그곳에서 파란 요정을 만난 데이비드는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건네며 단 하루 동안 엄마를 되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곳에서 모니카와 행복하게  하루를 지낸다. 행복한 하루의 끝은 다가오고 시간이 흘러 잠이 몰려오는 모니카에게 데이비드는 직접 이불을 덮어준다. 모니카는 눈을 감으며 데이비드를 감싸 안고 말한다. 사랑한다, 데이비드. 너를 언제나 사랑해.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데이비드. 모니카의 하루가 끝남과 동시에 데이비드는 모니카 옆에서 난생처음 눈을 감고 잠에 든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가장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영구 정지된다. 

 

3. 등장인물

데이비드

사이버 트로닉스 사에서 만들어진 로봇.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려는 하비 박사의 목표 아래 탄생했다. 스윈턴 부부에게 입양되어 모니카를 엄마로 인식하고 모니카의 사랑을 갈구한다. 

 

모니카

데이비드의 엄마. 냉동인간이 된 아들 마틴을 사랑하지만 남편이 데려온 데이비드를 차마 내칠 수 없어 같이 지내다가 데이비드를 아들로서 받아들인다. 그러나 마틴과 데이비드의 사고가 있은 직후 결국 데이비드를 포기하고 만다.

 

테디

마틴이 집에 돌아오기 전 모니카가 데이비드에게 침구로 지내라며 건네준 슈퍼 토이.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싫어한다.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냉철한 성인 남자의 목소리다. 데이비드와 함께 버려진 이후 데이비드 곁에서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데이비드의 기능이 정지되는 그때까지 데이비드의 곁에서 함께한 유일한 로봇이다.

 

4. 리뷰

단순히 눈물이 나는 영화, 슬픈 영화라고만 말하기엔 너무나 아름답고 긴 여운이 남는 영화다. 이 영화를 처음 본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버려진 데이비드의 절규가 떠올라 가슴이 저리다. 데이비드 역을 소화한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연기력이 정말 훌륭한데, 과연 그가 아니면 데이비드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대체할 다른 배우들이 생각이 안 나는 훌륭한 연기였다. 영화의 분위기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하는 동화적 색채와 함께 향락가, 로봇 파괴 쇼, 살인 등 현실의 어두운 부분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영화 후반부의 결말은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가 아니라 스필버그가 구현한 그동안의 어떤 영화의 어떤 엔딩보다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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